55년만의 기록적인 강추위로 2일 오전 사상최대 최대전력 수요를 기록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7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몰아치자 최대전력수요는 10시 현재 7331만kW로 오르며 지난해 1월17일 기록한 기존 최대치를 17만kW 초과 갱신했다. 이에 따른 전력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예비전력 573만kW, 예비율 7.7%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내려가면 비상상황으로 순환정전을 시행할 수 있다. 강추위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최대 전력수요 시간인 10시 예비전력 705만kW, 예비율은 9.7%를 기록했고, 다음날인 1일 15시의 예비전력은 742만kW, 예비율 10.3%를 기록했다.
전력 주관부처인 지식경제부와 유관기관들은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주간예고 수요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1일인 어제 한파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주간예고 수요조정’을 오전 9시 부터 11시30분까지 시행했다. 한전은 평균 100만kW의 전력수요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날 ‘동계 비상수급대책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상시 비상대응 체계에 나섰다.
주간예고 수요조정은 최대전력 300kW 이상의 사전에 약정된 고객이 일정수준 이상 전력사용을 줄이고 이에 사전에 약정된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공급예비력이 500만kW 이하로 예상되거나 최대전력의 경신이 전망될 경우 시행한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공급에 문제가 생기거나 당일날 예상치 못한 수요의 증가로 인해 예비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전력 수요자원시장’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자원시장은 대규모 공장 등을 갖춘 100여개의 대기업과 협약을 맺어 날씨가 추워지는 등의 긴급상황이 오면 원하는 시간대에 절충해 공장을 돌리도록 하는 등 조치를 통해 전력사용을 줄여 예비전력을 확충하는 제도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31일 전력수요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금주 중 최저기온이 영하 12∼13도로 떨어지는 등 기습 한파가 지속돼 전력수급이 다소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력사용 규제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