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교세라 회장 “종업원 지킬 사람이 CEO되야”

입력 2012-02-02 09:51수정 2012-02-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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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초청 강연회…공명정대·대의명분 경영 강조

“단순히 능력 있는 사람이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용기’를 가진, 즉 ‘목숨을 걸고 종업원과 기업을 지킨다’는 기개를 지닌 사람이 경영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80) 교세라 명예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 말이다. 그는 하나금융의 주최로 열린 ‘101회 드림소사이어티’연사로 참석했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종업원들은 회사가 가족을 포함한 자신들의 앞날에 대해 보장을 해 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지난 경영 소회를 털어놨다.

경영의 본래 목적은 종업원과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다. 경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경영자의 사고방식과 철학이란 뜻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어 “기업을 경영하는 진정한 목적은 기술자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 경영자가 자기 잇속을 챙기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종업원과 그들 가족의 생활을 지켜주고 믿음을 주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주위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미국식 성과주의가 일부 직원에게 일시적 자극제가 될 순 있겠지만 혜택을 보지 못한 사람은 정반대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교세라의 경우 미국 자회사에서도 성과주의로 월급을 주진 않는다”며 “지나친 성과주의가 ‘1대99’의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고 이나모리 회장은 설명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혼다 소이치로(혼다자동차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전기 창업자)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인’으로 꼽힌다. ‘경영의 신’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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