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이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아메리칸항공은 전체 인력의 15%를 줄일 계획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CNN머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직원 8만8000명 중 1만3000명에 대한 감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 유지보수 부문에서만 46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지상 근로자 4000명과 비행 승무원 2300명의 일자리도 사라진다.
경영진에서는 1400명이 해임 통보를 받게 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토마스 호튼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많은 수의 동료를 잃게 됐지만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튼 CEO는 회사가 인력 부문에서만 연 12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연금사업 조정을 통해 비용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연금보증공사(PBGC)의 지원을 통해 8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상당 수 직원의 연금 혜택을 축소시킬 것으로 보여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호튼 CEO는 사용하지 않는 구형 항공기를 처분하고 공급 계약 개선을 통해 연 2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 항공업계의 불황은 깊어지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 AMR은 지난해 11월 경영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뉴욕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호튼 CEO는 “파산보호 신청 이후 아메리칸항공의 분사 및 매각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