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좋고 연비 높은 디젤車 전성시대

입력 2012-02-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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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소비자 효율·실용성 추구…국산·수입차 브랜드 디젤모델 출시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현대차 i40 살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젤 자동차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가솔린 가격의 연이은 급등으로 인해 연료 효율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리 변화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수입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전체 수입차 중 35.2%가 디젤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25.4%를 기록했던 2010년에 비해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동차업계에서도 디젤 모델을 가솔린 모델보다 먼저 내놓거나 디젤 모델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디젤 바람’을 활용하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1월 중 출시 된 신차 중 현대차 i40 살룬 디젤 모델과 쌍용차 코란도스포츠가 돋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i40의 세단형 모델인 i40 살룬을 출시했다. i40 살룬은 2.0 가솔린 모델과 1.7 디젤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TV CF 등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차종은 단연 1.7 디젤이다. 국산 디젤 세단이 판매 전면으로 나선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가 디젤을 대표 모델로 내건 이유는 지난해 i40와 i30에서 경험한 ‘디젤 열풍’ 사례 때문이다. 지난해 i40 왜건형과 신형 i30 출시 당시 디젤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가솔린 모델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i40의 경우 연간 전체 판매량의 70%인 907대가 디젤 모델이며, i30는 전체 판매량의 40%인 636대가 디젤 모델로 집계됐다.

쌍용차 역시 성능과 연비를 개선한 3세대 승용 픽업트럭 코란도스포츠를 최근 출시해 디젤 모델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쌍용차는 한국 지형 여건을 고려한 한국형 2.0리터 디젤 엔진을 얹었다.

코란도스포츠는 1월 초부터 현재까지 총 계약대수가 3500여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평택공장에서 하루 250대의 코란도스포츠가 생산되는 것을 감안할 때 계약 후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새 차를 받을 수 있다.

수입차 역시 BMW그룹의 미니 브랜드가 미니 쿠퍼의 디젤 모델을 내놨고, 크라이슬러 역시 신형 300C의 디젤 모델을 1월 중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본격적인 디젤차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산 디젤 모델의 공급이 원활해지는 데다 수입차의 디젤 신차도 속속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경우 폭스바겐이 오는 6일 시로코 R라인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며, 인피니티는 일본차 최초의 디젤 모델인 3.0리터 디젤 엔진의 FXd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6년 만에 엔진과 디자인을 모두 바꾼 BMW의 3시리즈 디젤 모델 320d 역시 출시가 임박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성능 혁신과 소음 감소 등의 노력으로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이 이제 거의 사라진 상태”라며 “효율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계속 지속되는 한 디젤차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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