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를 감당 못해 동네 빵집 동네 빵집이 문을 닫고 빈자리엔 대기업 커피점이 들어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홍익대 앞 명물로 불린 리치몬드 과자점이 이날을 마지막으로 폐점한다. 1986년 오픈해 프랜차이즈 빵집이 비집고 들어와 영세한 주변 빵집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와중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을 견디지 못했다.
권상범 리치몬드 제과점 회장은“5년 전에도 한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우리 자리에 들어오려고 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프랜차이즈 제과점만은 안 된다고 생각해 임대료를 배로 올려주고 영업을 계속해 왔다”며“이번에는 제과점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도 없어 가족 회의 끝에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치몬드 제과점은 성산동 본점과 홍대점, 이대점 등 3개의 점포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올해로 30년째를 맞은 홍대점을 닫게 돼 당분간 2개 점포만 운영할 계획이다.
리치몬드 과자점이 나간 자리에는 롯데그룹 계열 엔제리너스커피가 입점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측은 “부동산을 통해 매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7월 계약을 했고, 제과점을 일부러 밀어낸 건 아니다”며 “제과점은 건물의 1층을 쓰고 있고 커피전문점은 1층과 2층 일부를 임대했는데 계약 당시 3층까지 매물로 나온데다 특히 2층은 다른 대기업의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