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 존재감 상실…원인 분석 엇갈려
4·11 총선 날짜는 다가오는데 통합진보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이라는 스타정치인을 공동대표로 두고도 별다른 이슈를 끌어내지 못하며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2012년 신년 여론조사 부터 1~3%로 바닥을 맴돌던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고작 4%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파 갈등까지 앓고 있다. 유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에 출마한 예비후보 조정 과정에서 특정 계파가 패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해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유 대표가 지방에 내려가 배수진을 치고 있는 사이 서울 관악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에 각각 출사표를 던진 이 대표와 심 대표만이 중앙에서 활동 중이다.
통합진보당에선 당이 어려워진 데 대해 ‘민주통합당과의 차별화 전략 부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통합 후 조직정비를 하다 보니 통합 전보다 대외활동이 위축된 이유도 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아직 당명 홍보가 덜 돼있는데 신문과 뉴스만 보는 분들은 진짜 모르고, 왜 민주당과 통합하지 않는지 묻는 분도 많다”며 “민주당이 非민주당과 反한나라당 세력, 시민사회까지 끌어안고 가는 바람에 입지가 줄어 든 것을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이와 달리 전문가들은 통합진보당의 ‘급진적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창남 경희대 교수는 “민주당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지지층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겠지만, 급진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정권을 맡기기에는 불안하단 게 지지율 부진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통합진보당은 오는 5일 일산에서 열리는 ‘2012 통합진보당 총선승리 전진대회’ 개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지지세를 확장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의 신석진 비서실장은 “대회 개최 후 총선 대응체제로 당이 정비되면 원래 기대했던 13~15%의 지지율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존재 당위성을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