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실업률 10.4%…14년래 최고

입력 2012-02-01 06:19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실업률이 지난 1998년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작년 12월의 유로존의 실업자 수가 전월 대비 2만명 증가한 2380명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실업률은 10.4%로 유로화 출범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EU 27개국에서도 전월 대비 실업자 수가 2만4000명 늘면서 실업률이 9.9%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 증가률은 전년 대비 가속화됐을 뿐 아니라 특히 유로존에서 심화됐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실업자 증가폭은 전년 동기 대비 75만1000명, EU는 92만3000명이다.

나라별로는 스페인이 22.9%로 가장 높고 그리스 19.2%, 리투아니아 15.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실업률은 4.1%, 네덜란드 4.9%, 룩셈부르크 5.2%, 독일 5.5%를 나타내 실업률이 낮았다.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국가들은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재정긴축 정책을 펴는데다 경제성장률도 낮아 앞으로 실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U는 실업자 문제가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사회적 불안 요소로 떠오르자 지난달 30일 열린 특별 정상회의에서 고용에 초점을 맞춘 성장 대책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각국의 초긴축 재정으로 성장 대책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 정책이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6개월에서 2년 정도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실업률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