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금융지주 ‘암울’

입력 2012-01-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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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순익 전분기比 30% 감소 예상…순이자마진 하락 등 원인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금융지주사들의 표정이 암울하다.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재정위기와 가계대출 급증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충당금 부담 증가,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실물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보수적 영업과 정부의 대출규제 등을 감안할 때 올해도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금융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200억원)보다 3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지주의 4분기 순이익은 4500억~5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7042억원에 비해 27.6~36.1% 줄어든 규모다.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도 25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보다 56.8%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5210억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한 우리금융도 4분기엔 2000억원 안팎에 그치면서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2000억원 안팎으로 3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원인으로 대출수익률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과 건전성 강화 등을 위한 충당금 부담 등으로 꼽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대체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려는 경향이 강했던 만큼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임금 인상과 연말 성과급, 명예퇴직 비용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도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진 않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올해 금융지주사의 실적 전망은 매우 우울하다”면서 “이자 이익의 감소와 수수료 수익의 감소가 정부의 규제로 상당부분 진행되면수 순이익은 최대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다음달 9일, 우리금융지주는 2월 셋째주에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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