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교육감 “두발자유로 학생들 심미안 길러내야”

입력 2012-01-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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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 두발 자유 조항에 대해 “중요한 것은 머리카락이 아닌 머릿속”이라며 “두발자유로 학생들도 나름대로의 심미안을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30일 오후 2시 교육청 9층 회의실에서 열린 평생진로교육국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학생인권조례와 학교폭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업무보고에 앞서 가진 모두발언에서 “저로 인해 그동안 교육청 업무에 차질을 빚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학교폭력과 성적 압박으로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깊은 책임감 느꼈다.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고 교육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교과부가 학생인권조례 무효 소송을 신청한 것에 대해 “서울 학생인권조례는 서울 시민의 민의이고 UN인권사무국에서도 감사의 편지를 보냈을 정도로 세계가 환영하는 일”이라며 “교과부의 제소는 세계흐름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머리카락이 아닌 머릿속”이라며 “개성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심미안을 길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이제 머리카락과의 소모적인 전쟁을 끝낼 수 있게 됐고 선생님들은 두발 단속에 쏟았던 노력을 학교 폭력을 막는데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곽 교육감은 또 “학생인권조례는 결단코 처벌의 완화와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한 일탈과 방종이 생긴다면 더욱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권은 교육의 진정한 토대”라며 “학생들이 자율과 책임의 주최로 성장하는 것은 중요하다. 학급회의와 학급자치를 강화해서 민주적 공동체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 앞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부지런히 듣겠다”며 “학교폭력 해결에 교육적 관점 놓치지 않도록 가장 교육적인 해법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원 업무를 줄이고 학교폭력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매뉴얼과 지침 등을 풍부하게 만들어 교사들이 학교폭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생인권조례와 교원업무정상화, 학교혁신이 학교폭력 해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교육감은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학령층인 중학교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 지역 모든 중학교에 전문상담교사와 전문사서교사가 배치돼 있고 문예체 교육과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 돼있다”며 “교육청은 중학교 교육에 선택과 집중을 해왔고 앞으로도 중학교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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