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 백자은 역, 연말 신인상 쾌거
지난해 유이에게는 어머니팬, 할머니팬이 잔뜩 생겼다. KBS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연출 기민수, 극본 이정선) 덕분이다. 아이돌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임을 모르는 안방극장 팬들은 유이더러 극중 캐릭터의 이름인 “자은이”, “오작교 셋째 며느리”라고 부른단다. 본업인 가수로 돌아가 무대에 오르면 “자은이가 노래도 하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만큼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니만큼 행복한 주객전도다.
2009년 데뷔 한 첫 해에 연기에 도전했으니 가수로도 연기자로도 이제 4년차다. 유이는 “이제 조금씩 드라마 촬영 현장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면서 “가수로 데뷔한 이후 무대에 처음 설 때도 그랬지만, 촬영 현장 역시 낯설다는 느낌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지금은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의 김자옥, 김용림, 백일섭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예전 드라마 현장의 이야기도 건네 들으며 연기자 후배로 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연말 ‘연기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도, 아이돌 출신인 유이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는 것도 이같은 선배들의 애정 공세 공이 컸다. 유이는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실수도 할텐데 늘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신다”면서 거듭 선배 연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선배 연기자들은 캐릭터 분석 등 연기에 관한 부분은 물론이고 선배들을 대함에 있어서 지켜야 할 예의 등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지도하며 연기자 유이를 이끌었다.
특히 극 중에서는 자은이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던 호랑이 할머니 김용림이 유이의 연기자로서 성장에 지지대 역할을 해줬다. 유이는 “극중 자은이는 나이에 맞지 않게 삶에 굴곡이 많아 대본을 읽으면서도 무슨 감정인지,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는 때도 있었다”면서 “정말 모르겠을 때는 김용림 선생님에게 달려가 ‘이건 정말 모르겠어요’라며 도움을 청하는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주신다”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해 8월 출발한 ‘오작교 형제들’은 8회 연장을 확정, 오는 2월 10일 장장 7개월에 육박하는 여정을 마무리한다. 슬슬 자은이를 내려놓을 때도 됐지만 이별 준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태희(주원 분)과의 생애 첫 러브라인, 아버지 인호(이영하 분)의 과거 등 풀 숙제가 산더미다. 유이는 “요즘 매일 우는 장면을 촬영하다보니 마음이 좋지가 않다. 캐릭터에 빠진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면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태희 오빠와 결혼도 하고 싶고 아빠와의 일도 어서 풀어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드라마가 마무리되면 다시 애프터스쿨의 일원으로 돌아가 가수 활동에 전념한다. 상반기는 현재 MC를 맡고 있는 ‘뮤직뱅크’외에는 국내보다 일본 활동에 집중해 K-팝(POP) 열풍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애프터스쿨은 지난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K-팝 스타로서 발동을 제대로 걸었다. 2012년에는 일본에서 애프터스쿨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각오다. 이번 설 연휴 역시 일본 팬들과 함께 보냈고, 오는 4월에는 일본에 애프터스쿨을 알리는 소규모 투어도 계획 중이다.
사실 지난해는 유이에게 있어서 연기자로서는 큰 수확을 거둔 한 해였지만, 애프터스쿨의 멤버로서는 아쉬움이 큰 시간이었다. 지난해 일본 일정과 드라마 촬영 일정이 맞물려 당일치기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했던 탓에 욕심껏 제 끼를 보여주지 못했다. 유이는 “욕심 같아서는 일본어를 능숙하게 익혀 팬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무대에서 함께 하지 못하니 멤버들에게도 미안했다”면서 “드라마 종영 후에는 애프터스쿨 유이로서 가수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이가 출연 중인 KBS 2TV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다. ‘버디버디’는 골프전문채널 J골프에서 재방송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