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30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50분 현재 유로·엔 환율은 전일 대비 0.45% 하락한 101.04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00% 내린 76.67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 가치는 달러 대비 상승했다.
달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25일 추가 양적완화 실시 의향을 시사한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5% 오른 1.31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U 정상들은 이날 특별 정상회담을 갖고 ‘신 재정협약’최종안과 그리스 문제 등을 논의한다.
5000억유로 규모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증액 협상도 진행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신 재정협약과 ESM 증액에 대해 EU 각국이 이견을 보여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탈리아가 이날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는 것도 엔 강세를 이끌었다.
이탈리아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27일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처음으로 국채 입찰에 나선다.
이탈리아는 2016·2017·2021·2022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거빈 스테이시 환율 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럽 재정위기 방안이 역내 경제회복세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유로 가치가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에서 국채 입찰이 실시될 때마다 시장에서 이 물량을 소화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