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택담보대출 영업 경쟁 탓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지난해 12월, 1년8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내렸다. 은행들이 연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리자 이를 선점하기 위한 영업경쟁에 나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69%로 전달에 비해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연 5.49%로 전달 대비 0.20%포인트 내린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 중 12월 가계대출 금리는 연 5.37%로 전달보다 0.23%포인트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9%포인트 내린 연 5.81%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아파트 잔금 대출 수요가 몰리자 은행들이 대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저금리로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가 내린 데 반해 저축성수신 금리는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3.77%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연 3.79% 이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수신금리 상승은 대규모 자금들이 1년 만기인 특성상 은행들이 이들 자금을 재예치하기 위해 금리를 높였다”며 “연말에는 수신금리가 오르는 계절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내리고 수신금리는 오른 배경에는 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해두기 위한 영업경쟁이 있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1.92%로 지난 2009년 1월 1.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잔액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는 연 3.05%로 전달대비 0.06%포인트 내렸고 총대출금리는 전달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연 6.0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