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업계, 적게 팔아도 이윤은 ‘껑충’…비결은?

입력 2012-01-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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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식 서비스로 경쟁력 향상…판매 대수 대비 이윤은 급증

미국 자동차 업계가 판매량에 비해 높은 이윤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4~5년 전보다 줄었음에도 업계의 이윤은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업체 오토네이션은 작년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오토네이션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6940만달러(주당 49센트)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의 6730만달러(주당45센트)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오토네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대당 평균 자동차 가격이 3만465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5달러 상승한 것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토네이션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서 6만191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0년 동기 대비 13% 늘어났지만 8만2672만대를 판매한 2006년 4분기 판매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자동차 한 대당 얻는 평균 매출 이익은 전년 대비 267달러 늘어난 2451달러를 기록했고 2006년보다 212달러 많았다.

WSJ는 이같은 실적은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효율성을 증대하고 자동차 가격을 올리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잭슨 오토네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시대”라며 “자동차 업계는 금융위기를 맞은 2008~2009년 사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은 이후 크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해 재고를 줄이고 있다. 할인 혜택을 줄이는 반면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과 모양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맞춤식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WSJ는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오토네이션과 같은 추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27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2위 자동차 업체 포드도 판매 실적에 비해 순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214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0년 대비 11% 증가한 것이지만 2006년보다 80만대가 적게 판매된 것이다. 포드는 작년 1~3분기까지 순이익이 66억달러였다.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크라이슬러도 마찬가지다. 크라이슬러는 2011년도 영업이익이 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 CEO는 “미국 자동자 업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600만대를 판매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현재 1000만대 판매로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37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2010년 대비 26% 증가한 것이지만 2006년의 214만대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피터 네스볼드 금융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계는 공장을 폐쇄하거나 규모를 줄이면서 전환을 맞이했다”며 “생산량의 30%를 줄이고 수요가 없는 자동차 생산은 하지 않아 수요와 공급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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