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27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57% 하락한 77.00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100.90엔으로 전일보다 0.59% 내렸다.
유로 가치는 달러 대비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2% 하락한 1.31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지난 25일 연방준비제도가 현행 제로수준의 금리를 2014년 후반까지 유지키로 한 가운데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수요가 제한됐다.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이번 주 1.2% 하락했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은 이날 이틀째 국채 교환 협상에 나선다. 양측은 전일 협상에서 상당 부분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요세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는 “그리스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그리스가 국채 교환 협상에 실패할 경우 디폴트에 직면해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에다할로우의 야마우치 도시야 수석 환율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고 있다”면서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30일 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문제와 신재정협약 세부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엔은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강세가 꺾이지 않았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은행(BOJ)이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엔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