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간인을 학살한 혐의가 있는 해병대 분대장이 가벼운 처분을 받아 이라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군사법원은 이라크 민간인 24명을 살해한 미군 해병대 분대장 프랭크 우터리치(31) 하사에게 90일 구금형을 선고했다.
이마저도 재판전 형량 조정에 따라 우터리치 하사는 실제 복역은 면하고 대신 이등병으로 강등됐다.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대변인인 알리 무사위는 "죄질에 합당하지 않은 판결이 내려졌다"면서 "아무런 죄가 없는데도 무분별한 총격의 피해자가 된 국민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법적 수단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하디사 마을이 있는 안바르 주의 국회의원 탈랄 알 주바이는 "미국 법정이 이라크인의 피를 하찮게 여기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주바이 의원은 "하디사 민간인 학살은 인류의 가치와 인권을 무참하게 짓밟은 극악무도한 범죄"라면서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고려할 때 훨씬 더 무거운 형량이 내려졌어야 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