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강남부자]금리 높은 MMT·원금보장형 ELS·ELD 선호

입력 2012-01-25 09:38수정 2012-01-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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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부자 마음 사로잡은 금융상품

‘요동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변동성이 컸던 지난해였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불안감이 조성되더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는 통에 투자자들의 성향은 안전모드로 돌아섰다. 강남부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경기 불황기때 강남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상품은 무엇일까.

◇‘MMT(특정금전신탁)’ 짧게 고수익을 거두자 = MMT는 다수의 PB들이 꼽은 불황기때 강남 부자들이 선택하는 상품이다. MMT는 기업어음(CP), 콜론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수시입출식 신탁 상품이다.

이 상품과 비슷한 성격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시입출금예금(MMDA)이 있지만 자산가들은 MMT를 선택하는경향이 짙다. 그 배경으로는 짧은 시간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MMT의 가입금액은 보통 천만원 단위로, 경우에 따라 억원단위로 높아질 때도 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가입 당일날 출금이 가능해 해당 이율을 받아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더욱이 회사채와 같은 리스크가 큰 채권에 투자하는 MMF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발행어음과 콜론 등에 투자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또한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MMDA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 받기 때문에 MMT에 대한 강남 부자들이 호감도가 높다.

김웅태 우리은행 대치중앙PB센터 차장은 “MMDA가 2% 수준이라면 MMT는 3% 정도이기 때문에 가입금액이 10억 이상인 경우에는 MMT로 많이 선택한다”며 “주가가 출렁거리기 때문에 항상 거래에 들어갈 자금을 준비하려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기에 강남 부자들은 위험을 감수해 고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단기성·안전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짙다.
◇‘원금보장형 ESL·ELD’ 원금보장도 중요하다 =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자산가들로부터 꾸준하게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최근 들어선 변동성 장세에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이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ELS는 개별 종목 주가에 연계하거나 코스피200과 같은 주가지수에 연계해 수익을 거두도록 구성됐다. 종목형이 지수형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안정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원금보장형 ELS를 선택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ELS발행자가 원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비보장형보다는 낮다는 점만 인지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다.

ELD는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성격으로 예금이자가 기본으로 있고 여기에 주가 방향을 맞추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통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커지는 상승형과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하락형으로 나눠진다.

◇‘저축성보험’…자산 10~15%정도는 투자 = 저축성 보험은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할 경우 15%가 넘는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장기운용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자산가들은 투자자산의 10%정도는 장기로 묶어둬도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안원걸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종합소득세, 주민세까지 오르니깐 비과세에 대한 상품 관심이 높아졌다”며 “10년짜리 비과세 저축보험 또는 물가연동이 되는 장기상품 등을 선택하는데 이는 투자금액의 10~15% 정도는 장기로 둬도 괜찮다는 인식이 바탕해 있다”고 설명했다.

단, 중도 해지할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야 하며, 납입기간이 5~7년은 지급한 보험료만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수익형 부동산’…저금리 시대 대안상품 부각 =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은 불황기 때도 이어진다. 더욱이 예금금리가 턱없이 낮고, 시장이 불안할 때는 대안상품으로 손꼽힌다.

김미경 국민은행 서초PB센터 팀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관심이 높은데 특히,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지역에 대한 관심이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원걸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 역시 “거리, 제도 등 실행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쪽 부동산에 투자를 해볼까하는 생각을 내비치는 자산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상속으로 전환하는 장기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김현규 하나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불황기 때는 갖고 있는 빌딩, 상가들의 가치에 대해 고민이 커지고, 경우에 따라 증여나 상속 플랜을 짜서 이 기회에 매도를 할 것인지를, 자녀들한테 물려줄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 도움말 주신 분들 : 김미경 국민은행 서초PB센터 팀장, 김웅태 우리은행 대치중앙PB센터 차장, 김현규 하나은행 강남PB센터 팀장, 신한은행 안원걸 강남PB센터 팀장/ 조성만 압구정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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