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와 손실분담(PSI)을 위한 국채 교환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민간 채권단 대표들이 협상 타결 여부가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달렸다고 밝혔다.
민간채권단 대표인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은 22일(현지시간) 저녁방송된 그리스 ‘안테나 TV’와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자발적 PSI를 위한 국채 교환 요소들이 제자리를 찾았다”면서 “문제는 이 제안에 대한 유럽 정부들과 IMF의 광범위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총리에게 전달한 우리의 제안은 자발적 PSI에 일치하는 최선의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의 최대 쟁점인 장기채권의 표면금리는 점차 상승하는 구조로 가중평균 약 4%에서 잠정 합의됐으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부들과 IMF 등이 3.5%를 요구했다고 그리스 언론매체가 전했다.
달라라 소장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1일 아테네를 떠났으나 전화로 그리스 정부 관리들과 계속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브뤼셀에서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그리스 재무장관이 설명할 협상 결과를 듣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장관들이 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은 협상을 계속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전일 현지 공영 ARD에 출연해 “국채 교환 협상의 핵심 요소는 오는 2020년께 그리스가 감당 가능한 채무 수준이 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로존 정부들과 민간 채권단은 자발적 PSI를 통해 그리스 정부 부채를 현재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160%에서 오는 2020년 120%로 낮춘다는 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