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앞두고 세금 납부 내역 공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오는 24일(현지시간) 지난 2년 간 납세내역을 공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롬니 전 주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롬니 대세론에 제동이 걸린 영향이다.
롬니는 그동안 사모투자회사인 베인캐피탈에서 재산을 형성한 과정과 세금 납부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 때문에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했다.
1억9000만∼2억5000만달러 사이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공개한 롬니가 낮은 세율을 적용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롬니는 지난주 “대부분의 수입이 투자로 인해 생성됐기 때문에 15%의 세율을 적용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미국 중산층 근로자의 35% 세율보다 낮아 논란의 대상이 됐다.
깅리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하루 앞두고 세금 납부 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지난 2010년에 3010만달러 정도의 소득을 얻었고 이 중 31.5%를 세금으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롬니가 납세내역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깅리치의 기세를 꺾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롬니 진영은 깅리치의 아킬레스건에 해당하는 과거 경력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공화당의 차기 주자로 유망한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깅리치를 향해 “당의 골칫거리”라며 “윤리위반으로 30만달러의 벌금까지 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미 역사상 재임 중 윤리규정을 위반한 유일한 하원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깅리치의 아픈 대목을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깅리치 전 의장은 1998년 자신이 세운 세금이 면제되는 재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한 것이 발각돼 3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그가 1999년 초 정계를 은퇴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의 하나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