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한국항공우주, 에어버스 A320 날개 구조물 독점 공급

입력 2012-01-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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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는 20일 세계 최대의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의 A320 항공기 날개하부구조물(Wing Bottom Panel, WBP)에 대한 독점 공급 업체 선정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1분기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현재 상세 계약 조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동일 기종(A320) 날개 상부 구조물(WTP) 6억달러 수주를 크게 상회하는 액수로, 국내 항공기 부품 수주 역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번 계약으로 최소 2025년까지 연간 약 500대 규모로 생산되는 A320의 WBP을 공급하게 됐다. 연매출기준 지난해 매출의 8%에 달하는 장기 수출 물량이다.

150석급 민간여객기 A320은 전세계 200개 이상 항공사에서 운항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8000대 가까이 수주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앞으로 한국항공우주는 A320이 생산 중단될 때까지 판매 물량 전체에 대한 날개 하부 구조물을 독점 납품하게 됐다.

그동안 에어버스는 주익 부품을 직접 생산해 왔으나 이번에 입찰로 돌려, 영국·인도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이 경쟁에 참가했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로 항공항공우주가 개발·품질·사업관리 능력은 물론 가격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며 “주익 전문 업체로서 한국항공우주의 세계 시장 지배력 또한 강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항공기의 주익 판넬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주익의 핵심 제품으로 주로 항공기 제작사에서 직접 생산한다. 특히 길이가 16.3m에 이르는 하부 구조물은 상부 구조물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번 사업에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업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사업리스크와 초기 대규모 투자를 고려해 초도 개발은 한국항공우주가 담당하고 본격 생산은 국내 협력업체가 주도하게 된다”며 “약 400여명의 협력업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홍경 한국항공우주 사장은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재 완제기 수출 및 민항기 부품 수출을 강화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규모나 기술 측면에서 한국항공우주는 물론 국내 항공 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항공우주는 T-50·수리온·KT-1 등 정부가 추진한 방산사업을 토대로, 민수 수출부문을 강화해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한국항공우주는 이에 따라 현재 40%대인 수출 비중을 2020년까지 5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항공우주의 민항기 부품 수출부문 수주는 전년 1조1000억원 대비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수주잔고도 9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을 제외한 민수부문 매출도 지난해 4000억원에서 2015년 1조원, 2020년 1조5000억원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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