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그룹 숙원사업인 맥주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8일 충주시와 7000억원 규모의 맥주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재혁 롯데주류 사장과 이종배 충주시장은 이날 충주시청에서 이시종 충청북도지사와 윤진식 국회의원, 김헌식 충주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시에서 조성 중인 충주 신산업단지에 롯데주류가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관련기사 10면>
이번 협약의 효력은 롯데주류가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면허를 취득한 날로부터 발생한다.
투자협약이 완료되면 롯데칠성은 국세청 면허 취득 후 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와 이류면 영평리·본리 일원에 조성되는 충주 신산업단지 내 33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9만9000㎡ 규모의 맥주공장을 설립에 들어간다.
롯데주류는 공장을 세울 때 충주 지역의 건설업체를 참여시키고, 지역의 생산 자재와 장비를 전극 구매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충청북도와 충주시도 롯데칠성이 계획하는 투자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기반시설 확보와 행정적인 지원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맥주면허 취득 여부 또는 산업단지조성 연기 등 사업추진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계획 변동가능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맥주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역시 지난 5일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맥주사업은 꼭 하겠다”며 시장 진입 의지를 밝혔다.
한편 롯데의 맥주시장 진출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롯데가 미국 사모펀드(KKR)에 넘어간 오비맥주에 계속 눈독을 들였지만 최근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져 인수가 어려워지자 독자 진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