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조직 구성원 대폭 바꾸겠다”
한은, 혼란 줄이려 직원대상 인사설명 예정

김 총재는 취임 이후 매번 인사에서 하나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지난해 초 정기인사에서 40대 직원들을 전진 배치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중순 보완인사에서는 ‘2급 국장’, ‘상고출신 비서실장’을 한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배출했다. ‘형식파괴’를 실천했다는 한은 안팎의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김 총재는 ‘부서의 서열 뒤집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전통적으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정책기획국(개편명 통화정책국)에 우수 인력이 몰렸다. 이후 이 부서에서 밀리면 조사국, 금융안정분석국(개편명 거시건전성분석국) 등에 배치를 받았다. 한은 구성원들도 부서 간 서열을 모두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김 총재는 구성원들의 대대적인 교체를 통해 서열을 희석시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금융안정을 한은 설립 목적에 추가했다. 더이상 ‘어느 부서가 제일 중요한 곳’이란 명제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김 총재는 판단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직원들의 변화의 폭을 가늠하기 힘들다. 지난주 한은은 3급부터 5급까지 직원을 대상으로 경력개발제도 조사를 마쳤다. 정책제도분석, 조사연구, 경영, 시장 등 직원들이 희망하는 업무분야를 조사해 교육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제도는 올해 처음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정기인사에 참고할 예정이나 어떤식으로 반영될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희망하는 부서에 있던 직원들은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 가고 싶은 부서가 있는 직원은 과연 반영될까라는 염려가 공존한다.
상급직으로 눈을 돌리면 올해부터 성과연봉제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급여체계가 호봉제에서 성과중심의 연봉제로 바뀌어 실제 수령 금액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 같은 직원들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한은 내부에서도 감지했다. 한은 인사관리팀은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조만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인사는 2월22일을 전후해 실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