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톱10 중 9개 휩쓸어…자금 3390억 몰려
연초부터 국내 펀드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바람이 매섭다. 지난 몇 년 간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 연초에도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익률이 부진했던 ETF가 연초이후 국내 펀드시장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연초 후 지난 13일까지 국내 펀드 수익률 상위 펀드에서 ETF가 수익률 톱 10 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휩쓸었다. ‘삼성KODEX조선주 상장지수[주식]’펀드가 연초 이후 7.64%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삼성KODEX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7.35%), ‘삼성KODEX증권주 상장지수[주식]’(7.21%), ‘미래에셋맵스TIGER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7.18%), ‘삼성KODEX태양광상장지수[주식]’(7.01%), ‘미래에셋맵스TIGER현대차그룹+상장지수[주식]’(6.88%) 순으로 2~6위를 차지했다.
ETF가 국내펀드 중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 자(주식)A’가 6.68%로 7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연초 후 1.85%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ETF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금흐름을 살펴봐도 ETF에 연초 후 지난 13일까지 3390억원이 몰려 투자자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주식형펀드는 1698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전문가들은 ETF가 다양한 유형의 포트폴리오 인덱스를 통한 장기분산투자를 주식거래와 같이 간편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유동성 공급자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가격 급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5% 급성장했다”며 “지난해 ETF 전방의 양적 팽창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양적 팽창과 함께 유동성 공급자의 적극적인 호가제시로 개별 ETF의 가격효율성도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