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분석>
‘설(說)’뿐이었던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드디어 현실화됐다. S&P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강등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S&P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두 단계씩 떨어뜨리고, 오스트리아도 한 단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핀란드는 현재 ‘AAA’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는 저가매수세를 유입시켰다. 올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4.0(예비치)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71.5는 물론 지난해 12월 확정치인 69.9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지수는 82.6으로 시장 예상치인 80.2를 앞섰고 12월의 79.6보다도 높았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68.4로 12월 수치인 63.6과 예상치 65.0을 앞섰다. 12개월후 경기 전망지수는 79로 12월의 70을 앞섰다. 현 경기여건에 대한 지수는 11개월만에,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지수는 8개월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장 초반 1% 이상의 낙폭을 키웠던 미국 증시는 장 중후반 저가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며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8.96포인트(0.39%) 하락한 1만2422.06, S&P500지수는 전일대비 6.41포인트(0.49%) 낮은 1289.09, 나스닥지수도 14.03포인트( 0.51%) 떨어진 2710.67에 각각 마감했다.
전체적인 그림을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이미 예상됐던 악재이기에 시장은 당일 그리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소폭 상승했을 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로존 악재가 시장에 바로바로 큰 영향을 주던 작년 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해외증시가 변곡일이 몰려있던 후의 첫 방향성을 보여준 금요일의 시장 모습이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한 구간임은 틀림없다.
현재 구간은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었던 시점과는 확연히 다르게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유로/달러의 급락은 눈에 거슬리지만 투기 세력들이 붙은 시장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기술적으로 대응하는 방법뿐이다. 유로/달러에는 작년말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를 휘둘렀을 때와 같이 일부 투기 세력이 이미 붙었으므로 이를 세세하게 지켜보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어차피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다만 추세 정도만 살펴보면 될 뿐이다.
금요일의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추가 강등설로 인해 변곡일 이후 조정을 받았으므로 시장이 일부 조정을 겪을 수 있겠지만 이는 단기 상승추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미국 시장이 크게 조정을 겪는다해도 다우지수 기준 1만2000P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다. 추가 상승을 위한 속도 조절과 악성매물 해소를 위한 시간벌기용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시장에 하락이 나온다면 이는 단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매우 좋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한 조정은 짧은 시간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증시 예측>
이전 칼럼을 통해서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확정 발표 구간이 확실한 불확실성 제거로 인식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조정이 이는 단기 바닥의 시그널이 될 것이며 이가 나온다면 적극적인 매수전략으로 대응해야한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은 8월 미국이 신용등급 강등되어 폭락할 때와는 수급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그 때는 이미 외국인이 7월초부터 코스피 현물을 지속 내다 팔았지만 최근에 외국인은 꽤나 적극적으로 이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 또한 박스권 하단부와 비교했을 때보다는 약해졌지만 지속적으로 매수 유입을 시켜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유로존 국가의 강등은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이슈이며 이가 현실화된다해도 별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기관은 어쩌면 이러한 이슈를 이용해 저가매수에 나서길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의 관건은 외국인의 수급이다. 달러인덱스가 상승 마감했고, 유로/달러가 1.26대로 낙폭을 확대시켰기 때문에 당일 외국인의 수급상황에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리 공격적으로 매도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MSCI SOUTH KOREA INDEX는 소폭이지만 상승마감했기 때문이다. 장초중반 매물을 내놓다 장중반이후 오히려 저가매수에 가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도 지난주 변곡일이 몰린 이후 일부 추가 상승을 시도했으므로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구간이다. 오늘 별다른 장대음봉만 맞지 않는다면 단기 상승추세를 유지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수가 1840P 부근으로 내려온다면 여전히 매수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좋다.
지난 금요일 상해증시가 1% 이상 하락 후 마감했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바닥을 잡기 위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일 뿐이며 며칠간의 강한 상승으로 인한 일부 차익매물을 출회정도로만 보는 것이 옳다. 장중반 이후 낙폭을 반 이상 축소하며 마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상해증시의 바닥잡기 시도와 상승을 위한 시도도 염려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번 주 국내증시에는 큰 변곡점이 도래하지 않는다. 오늘만 별 문제가 없다면 추후 시장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금일은 미국 증시가 휴장하므로 내일까지 국내 시장은 큰 흐름을 만들지 않다가 내일 미국 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방향성을 탐색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수급이 급개선되거나 급악화되지 않는 한 급하게 매수할 필요는 없다. 1850P 이하의 권역대가 온다면 세 번에 나누어 천천히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다음주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이 도래한다. 이를 전후로 지준율을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12월내 중국 무역 흑자가 확대됐고 소비자 물가도 4.1% 증가해 15개월 내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재정흑자가 최근 2년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가안정과 정부의 커진 자금여력만큼 통화확장정책에 최적인 조건도 없다.
지수가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갈 때까지는 여전히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단, 여유를 갖고 투자의 개념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투자자라면 지수 조정 구간에 대형주로의 접근도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이다.
IT와 자동차, 화학, 철강 업종등의 대형 업종과 중소형주로의 매수 접근이 가장 유효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과 관련이 많은 내수관련주로의 관심 또한 좋은 전략으로 전망된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