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SBS 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 시리즈 3부작 '만사소통' 3부 '적과의 동침'에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최고위원)이 함께 출연했다.
이날 서울대학교 법학과 82학번 동기이자 친한 친구였지만 지금은 보수정당 국회의원과 진보 지식인으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원희룡 의원과 조국 교수는 30년 만에 소통여행을 떠났다.
특히 원 의원은 보수 인사 중에는 최초로 한진 중공업 농성 현장을 찾아 해직자 가족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성 현장에서 원 의원을 만난 해직자 가족들은 여당 최고위원의 방문에 놀라움은 표했지만 반가운 기색은 없었다. 해직자 가족들은 "이 안에 대해서 관심은 있는 것인가"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원희룡 의원이 제안한 구미 박정희 생가에서 조국 교수가 제안한 부산 한진중공업 농성현장으로 이어진 이날 동행 내내 두 사람은 트위터를 통해 보수, 진보 양쪽 지지자들과 우리 사회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오랜만에 친구로 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 대해 "현장에서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면 내 생각과는 다르더라도 '아 이런 생각을 할 수 도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다"면서 "그들의 입장을 존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문제는 지난해 11월 노사 합의에 도달, 김진숙 의원의 크레인 농성도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