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여 부스 관람…동향 파악 및 분발 당부
이건희 회장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1시52분경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함께 마이바흐 승용차를 타고 전시장에 입장했다.
미리 전시장에 대기중이던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 장남 이재용 사장은 이 회장을 마중나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때와 마찬가지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의 손을 꼭 잡고 삼성전자 전시관에 전시된 다양한 제품들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ENG 카메라가 이 회장을 따라 움직이자 전시회장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의 이 회장에게 관심을 보였다. 일부 외국인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 회장과 두 딸의 모습을 담는 모습도 보였다.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올해 CES 최고 혁신상 수상작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앞에서 윤부근 CE담당 사장은 “명암비가 좋고 자연색에 가까우며, 화면 겹침 현상이 없는 제품”이라고 이 회장에게 설명했다. 또 75인치 LED TV를 소개하면서 윤 사장은 “삼성 패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자 이 회장은 “색깔이 좋다”고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윤 사장이 음성인식이 가능한 TV(ES8000)에 대해 설명하고, 최지성 부회장이 “시연해보고 싶어하는 관람객들이 많아 40분씩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말하자 이 회장은 “아 그래?”라며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노트에 S펜으로 그려진 그림을 설명하자 이 회장은 “그림이야?”라고 묻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이용한 캐리커처 제작 서비스는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서현 부사장도 11일 전시장을 찾았을 때 갤럭시 노트의 캐리커처 시현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회장은 2년전과 마찬가지로 유투브 3D TV와 NBC 유니버셜 TV 앞에서는 3D 안경을 직접 착용해 제품을 평가했다.
이 회장은 약 10여분의 전시장 관람을 마치고 VIP룸에 들어가 경영진으로부터 전시동향과 전시제품, 주요특징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최지성 부회장은 보고를 마친 후 “경쟁사의 좋은 제품과 눈에 띄는 기술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고를 드렸다”며 “이 회장은 원래 칭찬을 별로 하지 않는다. 아무 말씀이 없으시면 칭찬으로 받아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칭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 부회장은 “열심히 해야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회장은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핵심적인 몇몇 제품은 봤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전시장은 찾은지 한 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 5분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 관장, 이재용 사장과 함께 마이바흐 승용차를 타고 출발했으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은 이 회장을 배웅한 뒤 대기중이던 벤츠 승용차를 타고 전시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