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내부갈등설, 당국압박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연임 여부와 김 사장의 사표 수리는 외환은행 인수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밝혔다.
김 회장은 13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사표 수리가 안됐고 가능성을 얘기하지 말아달라”며 “본인 표현대로 하면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까 해서 대의에 따라서 희생을 하겠다는 얘기이고 모든게 외환은행 인수 결과에 따라 사표 수리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의 사퇴 배경으로 거론된 내부갈등, 금융당국 압박에 대해선 강하게 부정했다.
김 사장은 "김 사장이 (사표를) 낸 것을 (다른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본인에 대한 매도이고, 하나금융에 대한 매도"라며 "권력투쟁 비슷하게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압박하기 위한 일부 의견에 대해 " 감독기관에 대한 압박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얘기하며 "(김 사장이) 하나의 장애로 작용한다면 본인이 희생한 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 본인의 연임에 대한 여러 추측에 대해서는 "아니다" 또는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정확한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연임을 결정했는지를 묻는 질문엔 "글쎄"라며 추가 답변은 하지 않았다. 외환은행 인수가 연임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질문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언급했다.
론스타와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그 때가서 보자"며 "2월까지 안되면 일정한 장애가 있다고 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론스타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견은 피력했다. 김 회장은 "2003년 이후부터 10년 가까이 논란이 됐다"며 "충분히 여러가지로 나올 건 다 나왔고 이제는 마무리할 때이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나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있고, 아직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았다"며 "때가 되면, 현행문제가 결론날때 모든걸 털어 놓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