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45%…작년보다 목표 낮춰 '보수경영'
현대자동차가 올해 국내에서 7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현대차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년 상반기 전국 지점장 판매 결의대회’에서 내수 판매 70만여대, 점유율 45% 달성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는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담당 사장 주관 하에 열렸으며, 판매·영업 분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대차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지난해 결산 수치보다 늘어난 반면 점유율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현대차는 47%의 내수 목표 점유율을 공약했으나, 연말 결산 결과 목표에 약간 못 미친 4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최종 내수 판매량은 68만4157대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의 판매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했다”며 “보수적인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판매 촉진 결의대회를 열고 내수 점유율 33% 달성을 공약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9만3003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3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설정한 새해 양사 통합 목표 점유율은 78%에 이른다. 양사가 통합된 1999년 이후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80.5%가 유일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불황 속에서 거둔 기대 이상의 선전을 기반으로 올해 최대 80% 점유율 달성도 노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5월 부산모터쇼를 전후해 출시 될 현대차 싼타페 풀 체인지 모델과 기아차 K9 등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내수 판매 활황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현대·기아차가 갖고 있는 판매망의 저력이 강한 만큼, 신차 효과 등의 동력이 작용하면 80% 달성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