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대박상품 비결은 ‘유통구조 혁신’

입력 2012-01-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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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풀 HD LED TV ‘이마트 드림뷰’는 출시 3일만에 준비한 5000대 물량이 완판됐다. 유통업계는 물론 이마트 MD들 조차 깜짝 놀란 일대 사건이었다. 완판 이후에도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했고 이마트는 최근 고객들로부터 예약주문까지 받아 최근 2차 물량을 내놨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기획한 TV가 소위 ‘대박’을 친 이유는 품질이 그리 떨어지지 않으면서 상식 밖의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전국, 세계 각국을 누비는 상품기획자(MD)의 철저한 노력과 유통구조의 혁신이다.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다른 제품에 비해 최대 8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는 판매 2주만에 준비한 물량 1만6000봉(총 19t)이 모두 팔렸다. 반값 가격의 비결은 이마트가 직접 브라질 농장을 방문해 생두를 직접 들여왔기 때문이다.

노병간 커피담당 바이어는 “커피 원두를 유통업체가 직접 소싱해 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상품에 대한 해외소싱 도전이 상품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작년 9월 롯데마트에 등장한 9900원짜리 청바지는 판매 한달만에 12만장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초특가 청바지의 비결은 원가절감을 위해 직접 발품을 팔며 뛰어다닌 덕분이다.

유소현 롯데마트 의류PB팀장은“다양한 나라를 대상으로 수입 환경을 검토한 결과 원단은 중국에서 확보하고 봉제는 공임이 싸고 무관세 혜택이 있는 베트남에서 진행해 최대한 원가를 절감해 동일 제품의 시세대비 약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겨울철에 많이 찾는 비싼 패딩 다운도 시중 중저가 브랜드 가격대비 최대 6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판매 일주일만에 1만장 판매고를 올렸다. 반값 패딩도 무관세 지역인 베트남에서 봉제함으로써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도 6.5% ~ 13%의 관세를 절약했다.

홈플러스의 반값 제품들 가운데 가장 사랑 받은 제품은 대표적인 서민식품 두부와 콩나물이다. 이재욱 홈플러스 신선가공팀 바이어는 “선행물류를 확대해 소량 납품업체의 물류비개선, 납품대기시간 10% 단축, 신선식품 자동발주 확대, 물류차량 연비 10%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 등으로 물류비를 줄여 상품의 가격을 낮췄다” 설명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MD들은 반값 제품을 내놓기 위해 길게는 1년정도 준비한다”며 “일부 품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지만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도 좋아 소비자에게도 호응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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