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오랜만에 강세를 나타내며 추세적 상승세 진입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증권업황의 뚜렷한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증권주의 장기적 상승 기대는 무리라고 분석했다.
12일 코스피지수가 1.0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증권업종지수는 4.10% 급등한 1825.7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이 강한 증권주에는 이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증권주의 상승세는 그동안의 부진으로 인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증권업종지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45% 가까이 폭락하며 반토막났다. 이에 따라 올해는 증권주가 장기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9시5분 현재에도 증권업종지수는 0.52%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조언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때 동반 상승하지 못했던 증권주의 주가수준이 바닥이라는 인식에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주가수준이 역사적 저점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연구원은 “증권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움직임에 따라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힘들고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