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날이야' MBC기상캐스터 박은지 피처링 눈길
그녀는 주근깨도, 빼빼 마르지 않았다. 오히려 하얀 피부로 말랐다기보다 늘씬하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였다. 빨간머리앤이란 이름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
“힘든 상황에서 밝고 명랑한 모습을 잃지 않는 점이 나와 닮았다. 나도 늘 긍정적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빨간머리앤이라 불리고 싶었다”
그녀의 이번 앨범은 빨간머리앤다웠다. 첫 데뷔앨범인지라 앨범작업 상황은 그리 넉넉지 않았다고. 그녀는 직접 뮤직비디오 콘티 짜는 일부터 연출, 제작까지 100% 홀로 해냈다. 신인으로서 대단하다는 칭찬에 그녀는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이라 손사레를 쳤다.
“뮤직비디오에 한 남자가 나온다. 학창시절 친구다. 영어마을에서 촬영을 했는데 내가 아는 친구가 뮤직비디오에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모델, 배우 등 추천해주었지만 친구가 나와 더 뿌듯하다는 그녀다. 그녀의 의상, 앨범 재킷 사진도 그녀의 고등학교때 친구들의 의기투합으로 이루어졌다.
니트 전문 브랜드 ‘엑스트라오드너리 비(EXTRAORDINARY B)’의 대표이자 ‘프런코 시즌 2’ 에서 미모의 디자이너로 활약한 방지은 씨는 그녀의 고등학교때 절친한 친구다. 빨간머리앤의 뮤직비디오 의상 등을 방지은씨가 무보수로 협찬하는가 하면 가구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베스트 프랜드가 앨범자켓 디자인을 해주었단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주목받고 있는 점은 MBC기상캐스터 박은지도 빨간머리앤과 고교 동창사이로 이번 앨범의 타이틀 ‘이렇게 좋은 날이야’에 내레이션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는 것. 뮤직비디오에는 박은지씨의 내레이션 영상까지도 볼 수 있다.
“이태원 카페에서 만들어지게 된 장면이다. 녹음실을 빌릴 수도 있었지만 자연스럽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 뮤직비디오를 잘 보면 영상에 등장하는 마이크 표면에 잡음방지를 위한 커피색 스타킹이 씌어져 있다”
이 모든 작업들이 제작비를 아끼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었다며 그녀는 웃어보였다.
“친구들에게 고맙다. 누군가가 그랬다. 현대판 써니라고. 친구를 위해 동창들이 한데 모이는 장면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녀는 친구들에 고마운 마음을 인터뷰 내 쏟아냈다.
“친구들이랑 작업하며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친구들끼리 영상도 즐거운 기분으로 찍은 거라 다양한 표정들이 나올 수 있었다.”
맑고 수줍은 듯한 목소리가 수줍은 마음을 담은 가사와 어우러지며 곡 전체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녀의 두번째 수록곡 ‘그 사람이 나야’는 어쿠스틱 느낌의 발라드다.
“이 곡은 보통 연인들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감정들을 표현했다. 사랑에 표현이 서툰 남자를 사랑하면서 가슴앓이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았다”
혹시 경험에서 쓴 것인지 조심스레 묻자 그녀는 “그렇다”며 솔직한 마음을 내놨다.
“그런 무심한 성격의 남자친구를 만난 경험이 있다. 표현이 서툴면 여자는 외롭다는 마음을 가사에 옮기고 싶었다. 너가 옆에 있는 사람. 너가 사랑하는 사람. 다 나인데 넌 왜 표현을 안하느냐며 ‘그 사람이 나야’ 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새침떼기 같은 외모지만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을 가진 빨간머리앤.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에 의리가 넘치는 친구가 있는 것까지 영락없는 ‘빨간머리앤’이다. 싱어송라이터 빨간머리앤의 앞으로의 바람을 물었다.
“늘 그때 그때 감정에 솔직한 곡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데뷔가 좀 늦었지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곡을 쓰고 노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