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중독된 사람의 뇌가 코카인 등 약물 중독자의 뇌와 비슷한 변화를 보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정신건강센터가 ‘인터넷 중독 장애’ 진단을 받은 성인 17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감정처리, 주의집중, 의사결정, 인식조절을 담당하는 부위를 연결하는 ‘백질(white matter)’ 신경섬유에 손상이 관찰됐다고 미국의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최근 발표했다.
그간 ‘인터넷 중독’이 실제 중독 질환인지 의학적 논란이 계속 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터넷 중독’이 마약 중독처럼 본질적으로 뇌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라는 가설에 힘을 실어준다.
알코올이나 코카인 같은 남용 물질에 중독된 뇌 역시 백질에 유사한 손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뇌 백질 변화가 인터넷 중독의 결과때문인지는 불명확하다면서도 “백질 정상화가 인터넷 중독 치료에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헨리에타 보던 존스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학 박사(정신과전문의)는 “심각한 인터넷 중독을 보이는 이용자는 대부분 게이머들”이라며 “게임 내 역할 수행에 오랜 시간을 보내느라 실제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중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이용자의 5~10%가 중독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