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세계 경기 위축으로 국제유가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내렸지만 고환율이 물가 안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1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2월 수출입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동반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3% 올랐다. 이들 지수는 지난 11월에는 세계 경기 위축으로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서 4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두바이유와 비철금속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내렸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월 평균 1132.31원에서 12월 평균 1147.45원으로 1.3% 가치가 내렸다.
환율은 2012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을 어렵게 할 전망이다. 환율은 시가 기준으로 지난 1~12일 평균 1155.06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최근 수입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생산자물가는 0.5∼0.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 과장은 “수입물가 상승이 언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소비자물가를 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7.1%, 2.5%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뺀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내렸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