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분유값의 진실은?… 업계-시민단체 연초부터 설전

입력 2012-01-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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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분유의 품질 논란이 업계와 시민단체 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프리미엄 분유의 지방함유량이 권장섭취량에 미달되는 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턱없이 비싸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분유업계는 ‘억지 주장’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첨예하게 맞섰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하 소비생활연)은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외국 프리미엄 분유 3개와 국내 분유 8개 등 11개 제품의 가격과 품질 등을 조사한 결과 분유값은 최대 3.5배 비싼 값에 팔리는 반면 품질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아성장에 필요한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E·칼슘 5종의 영양성분 분석에서는 대부분 제품이 권장섭취량을 충족했다. 하지만 ‘파스퇴르 위드맘’(3만3067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3만2200원),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3만1700원), ‘파스퇴르 그랑노블’(2만8649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2만3620원) 등 5개 제품은 지방함유량이 권장섭취량에 미달됐다. 이에 반해 가격은 권장섭취량을 모두 충족한 일반제품 ‘남양 임페리얼 분유XO’(2만4200원)와 비교해 18∼36%나 비쌌다.

또한 연구원은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등 4개사가 초유성분이나 산양유를 추가했다는 이유로 프리미엄제품을 차별화지만 다른 영양성분이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연구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분유 가격이 비쌀수록 특수 영양성분의 종류 및 함량이 더 많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분유업계는 연구원의 이번 조사는 ‘억지’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먼저 지방함유량 미달에 대해 한국유가공협회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서양인 기준 영양 권장량으로 동양인 실정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내 실정에 맞는 법 기준에 적합한데 서양인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억지주장’이라는 것이다.

특정성분(폴리아미, L-트립토판, 강글이오사이드, 칼륨, 비타민C, D 등)이 프리미엄 분유에는 오히려 적거나 없고, 일반 분유에는 있다고 주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프리미엄분유와 일반분유는 사용되는 원료나 기능성 성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지 일반 분유에 있는 특정성분이 반드시 프리미엄에도 포함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프리미엄 제품의 기능성 성분은 총 30여종으로 일반 제품(10종) 보다 3배 이상 많고,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기능성 원료의 종류가 더욱 많고 같은 종류의 원료라 하더라도, 차지하는 함량이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더욱 높다고 맞받아쳤다.

협회 관계자는 “기본적인 에너지 영양성분의 함량이나 미량 성분의 많고 적음만을 가지고 일반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차이를 규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비교 방법”이라면서 조사방법까지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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