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첫날인 9일 대학생과 학부모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LH 서울지역본부의 신청창구에는 첫날 500여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재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제대를 앞둔 예비 복학생이 곳곳에 눈에 들어왔다.
이날 오후 접수처를 방문한 이지송 LH 사장은 “이렇게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몰려온 것을 보면서 대학생 주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했다”며 “학생들이 방값 걱정을 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하도록 개선할 게 있다면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담당 직원들에게 대학 기숙사나 월셋방을 직접 가보고 현실을 들러보라고 주문했다”며 “LH의 임대주택 사업에 따른 32조원의 빚은 ‘예쁜 빚’으로서 이런 사업은 빚을 늘려서라도 더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LH는 오는 13일까지 대학소재지 LH 지역본부에서 9000가구의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의 입주 신청을 받는다. 이어 올 2월 13~15일까지 1000가구의 입주 신청을 추가로 받아 올해 1만가구를 공급한다. 당첨자는 각각 올 1월 20일과 2월 17일에 LH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 임대료 7만~17만원에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다. 1가구에 2인 이상 거주하면 보증금은 똑같지만 월 임대료가 거주 인원에 따라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편 LH는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사업을 마치면 직접 주택을 매입해 대학생들에게 전월세로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1만5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