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원·달러 환율의 발목을 붙잡았다.
원·달러 환율은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70원 오른 1163.60원에 마감했다. 장중반 1165원을 상회하며 1160원대 후반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듯했으나 고점 매도를 인식한 거래로 인해 결국 1163원~1165원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거래를 마쳤다.
이날 1.90원 내린 1161.0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부터 안전자산 경향이 짙은 장 분위기에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코스피가 살짝 밀렸던 것도 영향을 준데다 역외에서 달러 매수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탄력을 받아 1166.30원까지 고점을 올렸으나 1165원 선에서 출회된 네고 물량으로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하진 못했다. 1유로당 1.26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유로화가 1.27달러로 소폭 반등한 점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줬다.
장중 저점은 1160.00원으로 이날 등락폭은 6.30원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독일, 프랑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안감이 이미 형성돼 있어 한쪽으로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주요 정상들의 코멘트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 역시 "정상회의에서 긍정적인 코멘트가 나와야지 유로화의 하락세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경계감 때문에 일방적으로 오를 수도, 내려갈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