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꽃' 이어 '난로'…안방극장 '로코'의 굴욕, 여배우에게서 답 찾아야

입력 2012-01-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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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난폭한 로맨스' 방송화면)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던 로맨틱코미디가 안방극장에서 연달아 굴욕을 당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다 조기 종영한 MBC '나도, 꽃!'에 이어 KBS 2TV 새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시청률 두자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스크린에서 선 봰 로맨틱 코미디 '오싹한 연애'는 '브레이킹 던 part1','미션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 '마이웨이' 등 연이어 대작과 맞붙은 불운을 딛고 3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최고의 사랑' '여인의 향기' 등 '나도, 꽃!'에 앞서 전파를 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들은 이른바 대박이라고 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안방극장 로맨틱 코미디 침체 바람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충남대학교) 교수는 "로맨틱코미디의 핵심은 배우"라며 "현재의 부진은 계절, 매체, 장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포인트는 로맨스를 펼치는 남녀 주인공이다. 두 배우의 호흡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어떤 배우가 펼치는 로맨스이냐가 관건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주인공에 대한 시청자의 감정이입이 중요하다는 것이 윤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의 꽃이라 불리는 여배우는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나도, 꽃!'은 타이틀롤 이지아, 윤시윤의 호흡에 대해서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이 분위기가 시청률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윤 교수는 '나도, 꽃!'의 패인에 대해 "드라마가 출발하기 전부터 불필요한 잡음이 너무 많았다"면서 "배우에 대한 반감이 시청자의 외면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지적했다.

예고편 공개후 쏟아진 호평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 수목극 중 유일하게 한자릿대 시청률을 기록한 '난폭한 로맨스'의 실점 요인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1주차 방영을 마친 '난폭한 로맨스'의 유은재(이시영 분)는 사랑스러움, 귀여움 등으로 대변되는 로맨틱코미디 여주인공의 매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극중 직업인 경호원의 색깔을 살리기 위해 민낯에 가까운 메이크업, 털털한 옷차림과 말투, 베이비펌의 수준을 넘어선 쇼트웨이브펌 헤어스타일까지 여주인공으로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모두 상실했다는 평가다.

경호원이라는 직군의 특성탓으로 돌리는 것도 무리가 있다. 안방극장에서 여성성을 배제한 직업군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 것은 '난폭한 로맨스'가 처음이 아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하지원 분)은 오히려 남성성을 강조하는 듯 단단한 근육질 몸매와 전문가들조차 혀를 내두를 법한 액션신 등을 선보였고, 장르는 달랐지만 '시티헌터'의 김나나(박민영 분)의 직업 역시 경호원이었다.

'난폭한 로맨스' 관계자는 "극중 은재의 헤어스타일 등 외모의 반전이랄만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두 배우의 로맨스가 본격 물살을 타면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기회만 되면 한대 패주고 싶은 놈을 경호해야 하는 여자 은재(이시영 분)와 제일 위험한 안티팬의 경호를 받아야 하는 남자 무열(이동욱 분)의 달콤살벌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는 매주 수, 목 밤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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