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가하락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안정성을 강화한 ELS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판매된 공모 상품들 중 89.7%가 기존 스텝다운 대비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이라고 9일 밝혔다. 만기 손실률을 줄일 수 있는 ‘월지급식’ 상품 49.0%, 손실 가능성을 확정하는 기준선인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가 기준가의 45% 이하인 ‘低 knock-in’ 상품 20.6%, 원금보장상품 9.2%, 원금의 일정부분을 보장하는 ‘슈팅업’ 8.6%, 녹인배리어를 없앤 ‘슈퍼스텝다운’ 2.3% 순이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녹인 배리어 이하로 주가가 하락해도 만기 손실률을 줄여주는 ‘에어백’을 장착한 ‘에어백 다이나믹 ELS’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에어백 다이나믹 ELS는 녹인 배리어가 최초 기초자산의 -50% 수준으로 낮지만, 그 이하로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경우에도 이후 중간 가격 기준일마다 -40% 이내로 하락한 횟수에 비례해 최종 손실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투자기간 중 주가가 하락배리어를 터치하고 만기에 -50%까지 하락하는 경우, 일반적인 ELS는 그대로 손실이 확정된다. 그러나 이 상품의 경우 중간 가격 기준일에 -40%이하로 하락했던 횟수가 4번 있었다면 손실은 -27.7%( = -50%*4/9)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11일까지 100억 한도로 판매하는 이 상품은 S-Oil과 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최고 연 22.02%로 상환되는 기회가 9번 주어진다. 두 기초자산 중 덜 오른 종목이 90% 이상(4, 8, 12개월), 85% 이상(16, 20, 24개월), 80% 이상(28, 32, 36개월) 상승해 있으면 연 22.02%로 조기상환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일정한 범위 내에서 주가가 변동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S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