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분야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13.88%, 22.35%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다. 종전 분기별 사상 최대실적은 매출은 2010년 4분기 41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 5조1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매출 164조7000억원, 영업이익 16조1500억원을 각각 기록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모바일 분야가 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중 갤럭시S2로 대표되는 정보통신이 2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300만대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3400만대를 웃도는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도 선전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분야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규모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모바일 부품 쪽도 4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문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까지 포함된 착시효과까지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게이트에 HDD 사업과 관련한 생산설비와 지적재산권을 매각을 결정했다. HDD 자산 매각 가격은 총 13억7500만 달러로, 매각대금의 절반은 시게이트 지분(9.6%)으로, 나머지는 현금(6억8750만달러)으로 받기로 계약했다. 삼성전자는 이로 인해 7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4분기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HDD 부문을 시게이트에 매각하면서 들어온 매각대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 부분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삼성전자가 승자독식 구조를 굳혀가면서 실적은 이후에도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 상반기 중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도 스마트폰 사업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고 반도체 부문도 선방이 예상된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사업이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올해는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