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에서 압수한 2000억원대 미술품을 국외 경매 시장에서 매각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삼화·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미술품 91점을 처분하고자 최근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주관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곳은 제안서를 오는 1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예보 측은 △용역수행 계획 △용역수행 실적 △기술 및 지식 능력 △제안의 충실도 △수수료 등을 평가에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 미술품은 퇴출당한 저축은행 경영진이 부실 대출의 담보로 확보했거나 개인적으로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보의 미술품 매각은 저축은행 고객에게 지급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이유로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이들 미술품의 장부 가격은 100억원 정도라서 일부 외부 평가와 달리 실제 경매 시장에서 얼마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미술품의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고자 홍콩 등 국외 경매업체에 거래를 의뢰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몸값이 오르는 중국 유명 작가들이 많아 전체 가격이 2000억원이 넘을것으로 추산된다.
매각 미술품 가운데에는 중국 유명 화가 작품만 15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가 천리엔칭의 '잠긴 도시', '전쟁을 피한 날', '분노의 청년', '여행의 끝', '선로의 여행길' 등이 있다. 또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의 '블러드라인 시리즈', '빅패밀리'도 매각 목록에 포함됐다.
중국 현대미술 2세대 작가인 펑쩡지에의 '중국의 포상', 작가 양샤오빈의 '폭력의 본질', 작가 인자오양의 '블루포이트리', '천안문 시리즈'도 있다.
또한 청판즈의 '스카이 시리즈', '스카이 여자초상', '스카이 남자얼굴 초상', '트라우마 시리즈'도 매각 대상이다.
미국의 화가인 줄리안 슈나벨의 작품은 '마더'를 포함해 5점이 대상으로 목록에 올랐다. 국내 대표화가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아이들', 재미 원로 작가인 임충섭의 '랜드스케이프', 박성태의 '인체 절망'과 더불어 고가의 불상, 도자기, 동양화, 서양화, 판화, 조각, 아클릴화 등도 매각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