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레슨]“퍼팅은 볼의 스피드가 중요하다”

입력 2012-01-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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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욱휴의 월드 그레이터 티쳐스

<데이비드 리드베터편>

석간 프리미엄 경제지 이투데이가 골프독자를 위해 새해부터 주 1회씩 전욱휴의 ‘월드 그레이트 티쳐스’를 연재한다. 데이비드 리드베터 등 세계적인 프로들과 교습한 주옥같은 레슨 내용을 정리해 알기 쉽게 골프기술을 설명한다. <편집자주>

‘골프에서 퍼팅이란 게임속의 게임’이라는 ‘철인골퍼’ 벤 호건의 말로 리드베터의 가르침이 시작됐다. 리드베터는 1m 퍼트나 250m 샷이나 스코어로 보면 같은 숫자일 뿐이라며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어 프로들은 멋진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진정한 승자가 되려면 그린에서 승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중압감 속에서 정말 퍼팅을 잘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전성기때의 잭 니클로스(미국)도 그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그는 최고였다.

우리 주위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퍼팅에 투자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저 “오늘은 느낌이 좋고, 내일은 좋을 수도 있고, 어제는 무척 실망스러웠고… 단순히 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퍼팅을 단지 운에 맡기기에는 스코어에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크다. 퍼팅은 행운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계적인 퍼팅의 귀재들은 성실히 연습에 결과다. 퍼팅을 잘하는 골퍼가 되고 싶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 시간과 노력의 투자만이 퍼팅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

고수들의 퍼팅을 보면 그 안에 참으로 다양한 기술이 녹아 있다. 그립도 다양하다. 골퍼에게 꼭 필요한 것은 볼을 제대로 굴려 보낼 수 있는 적절한 스피드다. 올바른 스피드는 그린의 경사도를 느끼게 한다. 너무 느리면 경사도를 알아보기도 전에 흘러 내리고, 너무 빠르면 경사에 따른 중력을 느끼기도 전에 볼이 그린 위를 지나간다. 따라서 완벽한 스피드만이 경사도를 정확히 반영한다.

훌륭한 퍼팅 스트로크를 가진 골퍼는 그린에서 볼의 스피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런 골퍼는 많지 않다. 배우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퍼팅을 제대로 못하는 많은 골퍼는 대부분 퍼팅 스트로크가 일정하지 않고 손에 너무 의존한다.

리드베터는 퍼팅의 준비 자세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골퍼가 진정 위대한 퍼팅의 실력자가 되기 위해선 손에 의지하지 말고 온몸을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온몸을 사용하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면 큰 근육을 사용하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퍼팅은 작은 스윙이므로 몸이 움직일 정도로 근육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풀 스윙은 몸과 팔 그리고 손과 클럽을 사용하는데, 이 모두가 잘 조합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

퍼팅도 스윙의 느낌을 알 수 있도록 좋은 조합이 필요하다. 또한 일관되고 부드러운 템포가 좋은 퍼팅을 만든다. 일정한 리듬감을 갖기 위해 단순히 손과 팔에 의존하지 않고 몸을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몸을 쓰게 되면 처음에는 긴장 상태에서 부담을 갖는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스트로크가 나온다. 어린이가 퍼팅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단순해 보인다. 그냥 홀을 보고 바로 쳐 버린다. 그런데 성공률이 높다. 골퍼들은 나이가 들수록 생각을 많아진다.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나이가 들면 신경 조직의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설득력 있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퍼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편안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편안함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준비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먼저 바른 자세로 선다. 엉덩이를 뒤쪽으로 빼면서 상체를 곧은 상태로 숙인다.

② 하체의 긴장을 없애기 위해 양 무릎을 살짝 구부린다.

③ 양팔이 어깨에 힘없이 매달려 있다는 느낌을 가져 본다.

④ 그립을 취하기 전에 복부에 힘을 주어 자세를 잡는다. 힘을 준 복부를 중심으로 서서히 양팔을 어깨와 함께 시소처럼 위아래로 흔들어 본다.

리드베터는 정상적인 자세를 취한 뒤 복부에 힘을 주고 좌우, 위아래로 움직여 보면 퍼팅을 하기 위한 완벽한 자세가 완성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힘을 주고 있는 복부가 힘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이러한 자세에서는 긴장감 속에서도 놀라운 볼의 방향성과 거리감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누구

미국의 21세기 최고의 골프교습가. 한국의 박세리를 비롯해 어니 엘스, 닉 프라이스, 닉 팔도, 그렉 노먼 등 톱 스타들을 지도했다. ‘벤 호건 골프의 모든 것’등 다수의 골프서적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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