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사고 이전 5년간 8500만엔…업무 중립성 훼손 소지
일본 내각부 산하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원 중 약 30%가 관련 업계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원회의 상근 위원 5명 중 2명, 비상근 조사원 84명 중 22명이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까지 5년간 원자력 관련 단체 및 기업으로부터 총 8500만엔(약 12억7000만원)의 기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위원회의 감사 대상인 전력회사·핵연료 제조업체·원전 운영업체 등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안전을 감독하는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업계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업무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커졌다.
학계와 원자력 관련 기업 간에 공동·용역 연구를 자주 진행하는 관행 속에 이뤄진 기부일 뿐 아니라 기부금이 기부 목적에 맞게 쓰였는지를 검증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은 도쿄대 교수 시절인 2006~2009년 원자력 발전기를 생산하는 미츠비시 중공업으로부터 400만엔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사고 이후인 지난해 4월 위원장에 오른 마다라메위원장은 “미츠비시에 어떤 이득도 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