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월20일 기업은행을 15년만에 방문했는데, 물론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지만 한 기관에 대통령이 두 번이나 오셨다는 게 영광입니다.”(조준희 기업은행장)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기업은행을 다시 찾았다. 지난 7월20일 고졸 채용 확대 모습을 보기 위해 기업은행을 찾은 이후 두 번째다. 대통령이 특정 은행을 꼽아 방문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5개월 만에 또다시 찾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물론 이날 방문은 금융위원회의 2012년 업무보고 때문이지만 그만큼 기업은행의 업무성과가 이 대통령의 중점추진 사업과 코드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에 중소기업이 중요하니깐 일부러 기업은행으로 (업무보고 일정을) 잡았다”고 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기업은행은 단계적으로 중기 대출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년 1월 인하하고 남은 2년 임기 내 중소기업 대출 최고 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같은 기업은행의 선제적 조치는 다른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금리 인하로까지 이어졌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 역시 지난 20일 현재 94조8761억원으로 전년말대비 5조8898억원이 증가해 다른 은행들과 대조를 보였다.
이 대통령의 중점과제 중 하나인 고졸채용 역시 기업은행이 선두에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157명의 고졸 행원을 뽑아 금융권에 고졸채용 바람을 일으켰으며 내년에도 고졸채용 인원을 163명으로 소폭 늘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중기대출 금리 인하, 고졸채용 등은 이 대통령의 중점 추진 사업”이라며 “상징적 의미가 강한 만큼 기업은행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하반기에 대통령이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