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하룻밤에 읽는 경제학

입력 2011-12-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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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몽투세, 도미니크 샹블레 지음/ 강주헌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1만3000원)
산업혁명에서 유럽통합에 이르기까지, 고전경제학에서 최근의 신케인스이론까지 대표적인 경제이론을 총망라한 ‘하룻밤에 읽는 경제학’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개정판에서는 경제학의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을 재정비하고, 경제이론을 뒷받침하는 설명을 부가함으로써 경제학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들이 학생들에게 경제학의 기초 지식을 전하기 위해 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저술한 책이다. 딱딱하고 골치 아픈 경제이론들을 평이한 문체로 풀어썼으며, 일상생활과 밀접한 경제현상과 전문용어를 친절하게 설명해 경제학을 전공하는 대학 초년생들이나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경제학 관련 지식이 필요한 학생들, 경제학 개념을 집대성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인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다.

경제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와도 같아서 일부분만 알고서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다. 전체의 모습을 그릴 줄 알아야 하고, 그 속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함께 움직이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제의 움직임을 연구한 경제학은 수많은 이론들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하여 기획되었다. 다시 말해 경제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경제학을 이해할 수 있고, 그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자본주의체제에서는 시장이 경제를 조절하지만, 사회주의체제에서는 정부가 경제를 규제한다. 따라서 자원들은 경제와 사회의 필요성에 따라서 독재적 방식으로, 즉 정부가 결정한 우선순위에 따라서 분배된다. (중략)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정부 혹은 당(黨)이 질과 양을 세밀하게 결정하면서 기업들에게 생산을 할당한다. 따라서 기업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생산한다. 모두의 이익을 보장하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 즉 사회주의적 경쟁심은 일반적으로 급속히 무뎌진다. 따라서 노동자와 기업의 생산성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생산에 필요한 재화를 낭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할당량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품질을 무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물질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시도한다. 특별수당과 훈장의 포상 등이 대표적인 예다” (103쪽)

이 같이 이 책에서는 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기초 개념 100가지를 엄선해 주제별로 쉽게 풀어 놓는다. 주제를 중심으로 차례대로 읽어나갈 수도 있지만 100가지 주제 중 서로 관련된 것들을 연결시켜 놓았기 때문에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사람들은 서로 관련된 주제들을 연결하여 읽는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순서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서 중간부터 읽다가 본문에 표기되어 있는 쪽수를 따라 관련 항목으로 이동하여 읽는 것도 효과적이다. 인플레이션, 수요와 공급, 그리고 환율에 이르기까지 실물경제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경제’라고 하면 무조건 재미없고 따분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줄이는 데 크게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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