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구성 마친 박근혜호, 순항할까?

입력 2011-12-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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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몰아낸 쇄신파 입성… 비대위 평균연령 54.6세

한나라당 ‘박근혜호’가 27일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외적으론 친박(친박근혜) 색채가 옅어 소통과 쇄신의 이미지를 주면서도 당내 교감이 가능한 비대위원 10명을 인선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핵심측근들을 통해 외부인사를 추천받아 직접 면담해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로는 김종인 전 의원(71.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비롯해 조동성 서울대 교수(62), 이상돈 중앙대 교수(60),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55),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이사(54),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26) 등 6명이 참여했다.

당내에선 황우여 원내대표(64)와 이주영 정책위의장(60)이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이밖에 쇄신파 주광덕(51) 김세연(39)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들어갔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대위 첫 회의를 주재하고 공석인 사무총장, 홍보위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안을 발표한다. 당 대변인엔 쇄신파 황영철 의원(46)이 내정됐다.

◇ 당내 인선 평가 = 이번 비대위원 인선은 당내 계파를 떠나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 절반 이상을 외부에서 기용하면서 소통노력을 보인 결과다. 쇄신파 홍정욱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주 젊고 진취적인 분들이 많다”며 “당외 인사들은 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하신 분들이 아니잖나. 그래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개혁을 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친박계 허태열 의원은 특히 26세 이준석씨에 대해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고 봉사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며 “나눔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으니 많은 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이명박계 차명진 의원은 “노력은 많이 했지만 두고 봐야 한다”고 했고, 신지호 의원도 “직함만 갖고 평가할 수는 없다”며 향후 쇄신방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종인 전 의원의 경우 6공 시절 경제수석과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낸데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는 점에서 ‘당 쇄신’ 적임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 박근혜의 당 장악력 전망 = 박 위원장의 비대위 장악력은 홍준표, 안상수 전 대표 시절보다 탄탄할 것이란 관측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비대위원 인선은 친박 핵심이 추천해 박 위원장이 면접했던 사람들”이라며 “컨트롤이 가능하면서도 쇄신 이미지에 적합한 인물들을 고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박 위원장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들 만한 사람이나 특별히 강성인 인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반(反) MB 성향의 이상돈 교수는 원래부터 박 위원장과 가깝다. 이 교수는 박 위원장과 개인적인 만남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사실상 친박 인사다. 조동성 이양희 교수도 친박계 인사들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연직으로 비대위원에 참여한 황 원내대표 역시 친박이며, 이 정책위의장은 황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라는 점에서 박 위원장과 의견조율이 잘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광덕 김세연 의원도 쇄신파 중에서는 ‘온건파’에 속하는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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