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의 상승 피로감으로 조정을 받은 시장의 모습이었다.
코스피 시장은 전일대비 0.56% 하락한 1856.70P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810억 매수우위, 선물시장에서는 3554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000억원 이상의 현물 매도를 보이다 장막판 매도량을 줄이며 508억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왔으며 증권사와 보험사가 저가 매수세에 가담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크게 악화되지 않으며 프로그램은 150억 이상 유입됐다.
오늘 외국인의 선물매도는 미결제 약정이 감소한 것으로 보아 지수 하락에 베팅한 신규 매도라기 보다는 이전 저가에 매수한 물량을 차익 실현한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내일 지수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오늘의 자리는 지난 11월7일의 자리와 매우 유사하다. 11월7일 이후 8일과 9일 연속 음봉을 맞으며 지수는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내일 지수가 5일선인 1843P를 음봉으로 이탈 마감한다면 1800P 초반대까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내일은 변곡점이 존재하며 해외시장 또한 42일 변곡일에 해당한다. 수급 또한 오늘과 지난 11월7일이 매우 유사하다. 외국인 현물 일부 매수에 선물 매도, 기관 현물 매도에 선물 매수.
내일의 움직임이 추후 방향을 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일 지수가 추가 조정을 받을 시 5일선 이탈여부와 음봉의 발생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금일의 위치와 메이저의 수급 구조가 11월7일의 그것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다소 차이가 있는 점은 기관의 풋옵션 매수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 지수의 추가 하락에 크게 베팅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지난주에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 메이저의 수급이 별 문제없고 지수가 변곡일에 맞춰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에 가담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내일 지수가 음봉으로 5일선을 이탈하지 않고 외국인의 선물매도와 기관의 현물 매도가 크게 나오지 않는다면 저가매수에 가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하락이 나온다 하여도 11월10일과 같은 폭락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보유 현금을 이용하여 저가매수의 타이밍을 최적화해 잡자는 것이지 물량을 던질 준비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지수가 1차적으로 1900P까지의 반등을 줄 것이라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더 저가에 매수하기 위해 타이밍을 조율하자는 것 뿐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