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연과 문명 어우러진 ‘북방의 장미’

입력 2011-12-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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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Chiang Mai)는 방콕 면적의 약 1/7에 불과하지만 고대로부터 독특한 역사를 보존하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빼어난 북부 지방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매력적인 관광도시다.

‘북방의 장미’라 불리우는 치앙마이는 1296년 멩라이(Mengrai)왕이 독립 왕국인 란나(Lanna)왕조를 세우면서 도읍지로 건설됐고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지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북부 태국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수많은 고대사원과 유적들이 거리 도처에서 과거의 영화를 잘 말해주고 있다.

치앙마이 시를 중심으로 한 치앙마이 주(州)는 2만㎢의 넓은 면적에 태국 전역에서 가장 그림 같은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비옥한 논과 굽이치는 삥강(Ping River)의 계곡이 낮은 언덕에 둘러 싸여 있으며, 태국의 최고봉 도이인타논(Doi Inthanon)을 포함한 울창한 산과 정글, 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태국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2월의 치앙마이 꽃축제(Chiang Mai Flower Festival), 4월의 쏭끄란 축제(SongKran Festival), 11월 만월의 밤에 열리는 연등행사인 러이 끄라통(Loi Krathong) 등 다양한 페스티벌이 매달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다.

태국의 가장 큰 전통축제인 쏭끄란축제에서는 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의 인파들이 몰려나와 서로 물을 뿌려며 상호간의 복을 기원하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어서 많은 외국여행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태국 제2의 행정수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 도심에는 현란한 네온 불빛과 더불어 고층건물과 현대적 편의 및 위락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가지에서 불과 10km를 벗어나면 약 40만명에 달하는 고산족들이 밀림 깊숙한 곳에서 원시적인 삶을 유지하며 독특한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 유황온천, 정글, 폭포 등이 산재돼 있다.

현대와 고전의 조화,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진 치앙마이는 최고급 현대시설을 갖춘 골프클럽과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부터 고대사원, 고산족의 원시문명 체험, 코끼리·뗏목 트레킹 등 여행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이다.

치앙마이 여행의

트레킹 서막을 알리는 목파폭포는 열대지방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약 25미터 높이의 천연 암반수 물줄기로, 규모가 웅장하며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원함을 선사한다.

지하 20미터에서 뿜어 올라오는 뽕드엇 노상온천수의 온도는 약 100℃를 자랑한다. 여기저기에서 뿜어 올라오는 온천수는 마치 우주의 분화구 같은 신비에 젖어들게 한다. 조금 내려가면 자연 온천탕이 있어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관리 공원 내에서 운영하는 온천도 경험 할 수 있다.

태국 북부 산악지대 및 인근 미얀마와 라오스를 접하는 국경지대에는 여러 소수 산악 부족 (아카,야후,메오,라후,리수,카렌,몽,타이야이 등)들이 그들의 전통과 풍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중 태국 서북부도시 매홍손과 버마국경 근처에 살고 있는 카렌족(파동족)여인들은 평생 동안 목에 황동으로 만든 고리를 감고서 미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치앙라이를 넘어 미얀마 메싸이에도 소수의 카렌족이 살고 있음)

그들의 목이 긴 비밀은 목에 감은 황동 고리에 있다. 카렌족 여인들은 낱개의 고리를 여러 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긴 스프링으로 여러 번 감는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5~6살 때부터 얇은 황동구리를 착용하기 시작하여 그 후 성장하면서 2~3년에 한번씩 좀더 굵은 황동 고리로 교체한다. 지금까지 기록에 의하면 카렌족 여인 중 최고 37번까지 목걸이를 감은 기록이 있다고 한다.

치앙마이 트레킹에서 가장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은 산악 민족이 사는 마을을 방문하고 그들의 생활양식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각각의 마을마다 문화와 생활들이 모두 천차만별이며 신기한 것도 많다. 특히 각각의 소수민족(리수,아카,라후,타이야이)마을마다의 각종 문화의 차이가 트레킹의 재미를 더해준다.

숙소는 시골 운막처럼 생겼는데 내부에는 잠을 잘 수 있는 매트와 간단한 침구류가 마련되어 있다. 샤워 시설은 잘 안되어 있으므로 간이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어야 한다.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미리 랜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오는 코스는 치앙마이 트레킹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굵은 대 나무 9대를 2겹으로 묶어 만든 뗏목으로 긴 장대로 바닥을 짚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숙달된 현지 조교와 관광객 3명이 1조를 이루어 타는데 앞에서는 조교가 맨 뒤에는 관광객 중 1명이 장대를 저어야 한다.

처음에는 잡을 곳도 없이 균형을 잡고 있는 데만 신경을 쓰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그 스릴과 재미, 주변의 황홀한 경치에 빠져들게 된다. 수심은 깊지 않아 물에 빠져도 위험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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