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한 방북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천식 통일부 차관은 21일 오후 노무현재단을 방문해 안영배 재단 사무처장을 만나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노무현재단의 방북 조문을 허용해줄 수 없는 입장임을 이해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안 처장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해 10ㆍ4 남북정상선언을 발표했던 점을 고려하면 조문단 파견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 아쉬운 점이 많다"고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차관은 "국민정서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해 결정된 사안이어서 이해해달라"고 방북 불가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김 차관은 다만 노무현재단이 작성한 조의문은 정부 차원에서 판문점 채널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북한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단측에서는 정부가 현재 입장을 유지한다면 조문단 파견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면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일 김위원장 조문과 관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한해 북한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