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변수 점검]불확실한 후계구도+유럽 위기+외국인 자금 이탈

입력 2011-12-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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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북한발 돌발변수와는 다르다..증시 불활실성 증폭”

외국인 매도세-유럽 재정위기도 여전한 부담

한국 경제가 유럽과 북한의 대외적 문제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변수들이 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발 돌발변수가 김정은 후계구도 안정으로 자리잡을 경우 급속한 안정을 이룰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국내외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유럽발 재정리스크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이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우리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경우 국내 증시 폭락과 환율·채권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어 실물경제에까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 부각은 여전히 부정적인 변수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유럽재정위기는 구조적 문제여서 단기간 해결할 수 없는 악재로 자리 잡고 있지만 북한 발 변수는 심리적 영향이 큰 만큼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김정은 체제 후계 구도 불안으로 쿠데타나 혁명이 발생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우리경제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유럽 재정위기가 프랑스와 영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이탈과 환율 변동으로 국내 실물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재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내려갈지에 대해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국가들이 내년 1월 채권만기가 몰려있고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며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보다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나타날 때마다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중국의 지지로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고모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이 김정은을 보좌하며 수렴청정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후계체제가 빨리 자리 잡지 못할 경우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군강경파의 입김으로 북한군의 도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김정은 체제에 반대하는 군부의 쿠데타나 경제실패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아래로부터 혁명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한국경제가 대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북한발 리스크가 전쟁으로 가지 않는 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럽재정리스크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북한 권력승계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이탈이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유럽의 국가채무위기 해법지연과 중국의 부동산 투자경기 둔화 등의 증시의 제반 투자환경을 감안할 때 주가 반등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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