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스타킹] 기업은행 개인고객부 진미선 계장

입력 2011-12-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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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자격증 16개…자신감이 더 큰 자산

‘주경야독(晝耕夜讀)’. 낮엔 농사를 짓고(일을 하고) 밤엔 공부를 한다는 의미다. 자기개발서가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 요즘, ‘퇴근 후 공부’가 현대인들의 최대관심사이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진미선 기업은행 개인고객부 계장은 꾸준한 노력으로 자격증 16개를 취득하는 결과를 얻어 은행 내부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올해 기업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50인’뽑혀 ‘자격증 취득의 숨은 고수’라는 이름하에 열 두번째로 소개됐다.

신대방역 지점에서 3년간 근무를 하다 을지로 본점 개인고객부 상품개발팀으로 업무를 옮긴 그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자존심’이라고 했다. 진 계장은 “지점에서 처음맡았던 외환업무를 잘 몰라 거래업체 사장님들, 부장님들이 오히려 알려주실 때도 있었다”며 “내가 그분들한테 권해드려야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반대가 되니깐 조금 자존심이 상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진 계장은 본인이 맡은 업무에 대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진 계장은 “당시 지점장님이 첫 점포인 만큼 많이 배워야 한다고 해 여러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외환, 가계대출, VM(VIP Management), 기업 대출 등 다양하게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자격증 시험에서 ‘백전백승’했을 것 같은 그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바로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넘어가는 ‘휴식’에 대한 유혹이었다.

진 계장은 대부분 주말을 공부시간으로 활용했다. 그는 “평일에는 잘 못하고 주말에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했는데 쉬고싶다는 유혹을 뿌리치는게 힘들었다”며 “그러나 취득해야할 자격증이 생기면 일주일에 하루는 꼭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끔 나태해질 때는 같은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자극제가 됐다고 한다. 진 계장은 “친구들이 공부한다고 하면 약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생겨 ‘나만 뒤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공부하기가 힘들고 자극제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던 진 계장은 요새 법 공부에 푹 빠져있다. 그는 “현재 금융실명제 쪽 업무를 담당하다보니깐 법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실명제법 전문이든지 법 전문 쪽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근히 계단을 밟고 있는 진 계장은 자격증은 ‘내공을 쌓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진 계장은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고객에게 자신있게 상품을 권하고, 맡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고, 이는 내공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은행원으로서의 지향하는 점에 대한 질문에 진 계장은 “금융분야의 전문인이 되기 위해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면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를 지니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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