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나쁜 해’, 깅리치 지지율 상승으로 ‘좋았던 해’
클린턴가(家)가 2011년을 ‘최고의 해’로 보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워싱턴 정가의 주요 인물에 대한 올해 성과를 평가하는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곳은 미국 의회라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각종 구설에 오른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다른 각료들과 달리 올해 무난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지난해 ‘좋았던 해(Good Year)’를 보낸 이후 올해는 작년보다 못한 해를 보낼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갔다고 전했다.
CNN 방송이 앞서 지난 9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국민의 69%가 클린턴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퇴임 이후 가장 바쁜 대통령으로 손꼽히면서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 의회의 저조한 인기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올해 미 의회는 국민의 낮아진 눈높이조차 채우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의 벼랑 끝 대치로 연방정부의 잠정 폐쇄 직전까지 갔던 예산 협상과 사상 초유의 디폴트 위기를 낳은 정부 부채 한도 증액 협상, 실패로 끝나버린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슈퍼위원회’ 등이 올해 미 의회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그저 그런 해’를 보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낫은 ‘나쁜 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애초 측근들이 원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최근 공화당 대권 후보 중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올여름까지만 해도 ‘최악의 해’를 보낸 인물 후보로 강력히 꼽혔지만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좋았던 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